하태경 “김기현, 더 버티면 추해져” vs 박정하 “희생해야할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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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1시 32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당 최고위원회에 혁신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을 조기 종료하는 가운데 하태경 의원이 김기현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거듭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희생·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 뜨악하다”고 맞받았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김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 초선 김승수 의원이 김 대표 사퇴 요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당 지도부에서는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본다는 지적에 대해 “영남 출신 의원들은 잘 못 느낀다. 저는 서울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게 느낀다”고 했다. 이어 “영남에서도 TK(대구·경북)만 안전하다. 부산·경남만 하더라도 정부 견제론이 지지론보다 훨씬 높다. (지지율이) 바닥 뚫고 지하 1, 2층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반쪽짜리 정부가 총선 지나고 온전한 정부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붕괴될 위기”라면서 “더 이상 지금 대표 체제로 가선 안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반혁신의 상징처럼 돼 있다. 그래서 대표 딱 한 사람만 바꾸면 된다. 그러면 당이 다시 에너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촛불집회 등 현안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20. 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촛불집회 등 현안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20. 뉴스1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연일 김 대표 사퇴를 외치는 하 의원과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에 대해 “부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서울 험지로 간다더니 느닷없이 종로를 나간다고 해 당황스럽게 했던 중진(하 의원)과 험지 출마 내지는 당 쇄신의 한가운데 있는 서 의원 등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서 좀 뜨악하다”고 응수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바보야, 문제는 용산이야’라며 건전한 당-대통령실 관계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던 분들이 갑자기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얘길 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는 당이 변화·혁신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전술적으로 지금이 그 타이밍이냐 이런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공천관리위원회가 뜰 것이고, 새로운 인물군들이 인재 영입된 뒤에는 선거대책위원회가 곧 뜰 것”이라며 “그 사이에 비대위가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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