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모텔 연쇄 약물 살인’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22)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김 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후 해당 계정의 팔로워는 200여 명에서 1만여 명으로 급증했고, 그를 두둔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가해자 미화’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씨의 이름과 학력, 인스타그램 주소 등 신상정보가 적힌 게시물이 퍼졌다. 현재 김 씨 추정 계정의 팔로워 수는 1만 명(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표시돼 있다. 10일 체포된 직후 200여 명에 불과했던 팔로워 수가 2주 만에 40배 넘게 늘어난 것. 특히 게시물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새로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무죄”, “감형하라” “예쁘니까 용서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일각에선 범죄의 중대성을 희석시키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고려하지 않은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해자의 외모나 개인적 배경을 이유로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동정하려는 시도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씨는 약물이 든 음료로 20대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앞서 범행 대상이었던 전 남자친구는 그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이틀 만에 깨어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와 면담을 진행한 상태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는 김 씨가 추가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약물을 보면 다음 범행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또 피의자가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한 1차 범행은 본격적인 살인에 앞선 ‘실험’ 성격이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