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창당 실무 준비해야… 도움닫기 필요한 단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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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심 없을것” 연일 신당에 무게
친낙계 원외조직도 창당 준비
비명계 김종민, 탈당 가능성 시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창당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실무적으로 신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여서 주목된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등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연내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사실상의 창당 선언과 맞물리면서 내년 총선에서 야권 개편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실무적 준비를) 실제로 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준비를 해야 옳다”고 했다. 신당 창당에 대한 실무를 논의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문자 그대로 실무진(과 논의하고 있다)”이라고 답했다. 창당 시기에 대해서는 “너무 늦게 (결심을) 해서 혼란을 주거나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이낙연계 원외조직인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지난달 26일부터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민주주의실천행동 소속 한 야권 인사는 “현재 진행 중인 창당 작업을 이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흐름상 함께 할 가능성이 커진 건 맞다”고 했다.

다만 친이낙연계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설훈, 윤영찬 의원 등 친이낙연계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천 경선에서 불리한 일부 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굉장히 원하는 눈치”라며 “이런 원외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이 전 대표를 따라 나설 수는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이 진짜 낭떠러지로 가고 있다거나 완전히 이재명 패권 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면 다른 선택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신당을 같이 하겠다고 대화를 나누거나 계획을 같이 공감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사적으로 일주일 전쯤 (이 대표가) 잠깐 전화 온 적은 있다”며 “‘와츠 롱?’(이라고 물었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뉘앙스는 뭔지 모르겠는데 제가 듣기로는 ‘뭐가 문제라서 (비명계는)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 얘기가 많냐’ 그런 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입장이 탈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칙과 상식 관계자는 “탈당에도 명분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공식화할 경우 이를 탈당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는 최대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정 설득이 어렵다면 탈당을 만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낙연#창당 실무 준비#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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