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혁신위 종료에도 문제 근원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7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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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이후 ‘대통령 통치 변화’ 지적…누구도 말하지 않아”
“여, 수도권 선거 치를 상태 아냐…변화 없으면 창당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종료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 시점까지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여성 생활정치아카데미 직후 ‘혁신위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당이나 대통령의 변화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인 위원장이 활동을 종료한 이 시점까지도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 보궐선거 이후 대통령의 통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는데, 국민의힘에서 어느 누구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며 “가끔 익명 인터뷰를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용기 없는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당에 애착은 있지만 이렇게 복지부동하는 상황 속에서 강서 보궐선거보다 더 큰 민심의 회초리나 몽둥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일원으로 승리에 기여할지를 묻는 말에 “지금 수도권 지역에서 우리 당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12월27일 날짜를 정해두긴 했지만, 제가 어느 정도 기대한 만큼의 변화가 있지 않을 시에는 탈당 후 창당 계획을 그대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제주도 당원들을 향해 “제주도만 오면 제주도당 당원들이 너무 열심히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다. 지방선거 때 꼭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제가 창당이나 탈당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눈에 밟히는 시도당”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중도 통합’과 ‘외연 확장’을 강조하면서 이 전 대표와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당의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 더 메시지나 행보에 있어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장관은 제가 당내 비주류 역할을 하면서 항상 선배로 모시고 있던 분이기도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장관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평생 살아오면서 보였던 소장파 비주류 행보와는 다른 행보를 하신 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원 장관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보수 기독교 모임에 등장해 논란이 된 것을 겨냥하며 “솔직히 말하면 통상적인 종교 행사 참석이라지만 최근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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