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 카드로 ‘어머니’ 꺼내 든 北…주애 앞세운 ‘미래 세대’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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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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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당 총비서 참석 하에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3일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이 많다“라며 어머니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당 총비서 참석 하에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3일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이 많다“라며 어머니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1년 만에 ‘전국 어머니대회’를 열고 연말 결속을 꾀하고 있다. 어머니들에게 저출산 문제는 물론 ‘비사회주의적 문제’ 해결까지 당부하면서 체제를 떠받칠 ‘미래 세대’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전날인 3일 제5차 전국어머니 대회가 열렸으며 김정은 총비서가 대회에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2년 4차 대회 이후 11년 만의 개최이자 김 총비서 집권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1961년 1차, 1998년 2차, 2005년 3차 등 비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해 왔다.

북한이 이 시점에 어머니대회를 개최한 것은 어머니들을 앞세워 연말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커 보인다.

북한은 “뜨거운 모성애와 진함없는 헌신으로 사회주의 조선의 훌륭한 가풍과 국풍을 빛내어 가는 이 나라 어머니들의 공적을 언제나 잊지 않는다”며 어머니들을 격려했다.

또 어머니들의 역할도 강조했는데, 단순히 자녀 양육뿐 아니라 사회적 기강을 다지는 문제와 가정 교육을 통한 질서 확립의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3일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열렸으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3일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열렸으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우리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는 외부 사조 유입에 의한 기강 해이를 의미하는데 주로 청년 계층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새 세대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부터 어린이와 청년 세대의 사상 교양에 관심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또 “건전한 문화도덕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어머니들이 앞장서야 할 주요 사안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당부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부쩍 강조하고 있는 ‘미래 세대’ 챙기기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 총비서의 딸 ‘주애’를 대내외에 공개하면서 주애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의 안전과 안녕을 담보할 것이라고 선전하는 등 후대 양성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어머니대회’ 개최 역시 출산과 자녀 양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머니들의 역할을 통해 체제를 공고히하는 데 일조할 ‘미래 세대’를 양성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회에 김 총비서까지 직접 참가해 어머니들에게 역할을 당부하고 나선만큼 앞으로 체제 결속을 위한 가정교육이 장려되고 이와 관련한 별도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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