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尹의 신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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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5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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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2023.11.14/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2023.11.14/뉴스1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혁신안을 소신껏 추진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열흘 전쯤 여러 사람들을 통해 (윤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 위원장은 “돌아서 온 (윤 대통령의)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냥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혁신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도 부연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친윤계 등에게 이달 초 ‘희생’을 요구한 이후 연일 대상자들을 겨냥해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서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4일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지 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제가 (대상자를) 절대로 지명 안 했다. 누가 됐든 제가 보기에는 겉으로 무슨 행동을 했든 속으로는 굉장히 뭐랄까, 결단을 내리는 그 마음속에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곧 결심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 위원장은 “나는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며 의원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 요구대로 당내 중진들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결심하면 해당 지역구에 용산 참모를 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질문에 “굉장히 유치하다. 우리가 기초를 다지는데,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는 아니다”라며 “누가 어떻게 거기에 막 자기 마음대로 집어넣느냐.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의 관계 정립과 관련해 “우리가 아프지만 당과 갈등도 있고 그러나 결국은 우리 혁신안을 다 받아들이고, 어제도 제가 당에 ‘우리 혁신안 빨리 통과시켜라’ ‘주춤하지 마라’(고 했다)”며 “우리가 같이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뭘 하겠느냐, 당은 안고 가지만 쓴소리를 될 수 있으면 한국말로 솜방망이(국민의 매)로 좀 때리고”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를 두고는 험지 출마·불출마가 아닌 ‘통합’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뿐만 아니라 우리 홍준표 시장, 우리 유승민 의원 참 좋은 분이더라. 나라 걱정하고 당 걱정하고. 감동 받았다”며 “이런 분이 들어와서 비판하면서 목소리를 내면 국민들이 시원해하고 같이 따를 것 같더라. 유 의원에 대해서는 편견이 많았는데 만나서 다 없어졌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설에 대해선 “신당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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