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시정연설서 이재명 등 야당과 악수…여당은 30차례 박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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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본회의장 입장하며 이재명에게 악수 요청
이, 웃으며 화답…연설 직후 재차 악수 건네
야당, 연설 도중에는 침묵…장외서 피켓시위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나서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이 진행되는 약 27분 동안 30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회의장 내에서는 피켓을 들거나 고성을 내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으면서, 연설 도중 소란이 일지는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시정연설 전 로텐더홀에서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분께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 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 전부터 서있던 홍 원내대표와 먼저 악수했고, 이후 이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에 응했다.

윤 대통령은 18명의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한 이후 연설대에 섰다. 대부분 의원들은 일어서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지만, 일부 의원은 앉아서 악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당대표 비서실장인 친명계 천준호 의원은 정면만 응시했고, 윤 대통령도 머뭇거리다 천 의원을 건너뛰고 다른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의 악수가 이어지자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이후 시작된 시정연설은 27분18초 동안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30차례 박수를 쳤는데, 1분당 1번 이상 박수를 친 셈이다.

반면 야당 의원들도 대통령의 연설에 호응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 대통령이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철저히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노와 사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발언에 야당 의석이 웅성거렸지만 큰 소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전 사례와 달리 이번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는 환호와 고성이 모두 없었다. 앞서 거대 양당 원내대표가 맺은 신사협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본회의 내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 ‘피눈물 난다! 서민 부채 감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리 없이 항의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이후에도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의원석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고, 대부분 의원들은 악수에 응했다.

야당 의석을 돈 이후 여당 의원들과도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우리나라 정당사 최초의 시각장애인 최고위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몇 마디 말을 건네면서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반겼고, 본회의장을 퇴장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가기 직전 이번에는 이 대표가 다가가 손을 뻗었고, 두 사람이 악수하자 회의장 박수 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에 대해 “예산안을 꼼꼼하게 잘 챙겼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사전환담 내용을 묻자 “덕담을 나눴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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