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 NO…당당하게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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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8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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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뉴스1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뉴스1
강기정 광주시장은 28일 정부와 여당, 보수단체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중단’ 요구에 대해 “중단은 없다”며 당당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율성 사업은) 광주시민이 뜻을 모아 해온 일이고 전세계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광주시 차원이든 하나도 부끄럽거나 잘못된 사업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기념사업은 30여년 전 정부가 시작했고 민선 6·7·8기까지 이어온 사업”이라며 “여전히 한중관계는 중요하고 이미 예산이 집행됐다는 점에서 ‘중지’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행안부에서 이 사업의 취지에 대한 자료 요구를 했는데 광주시는 충분히 설명을 했고 여러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자료를 숨기거나 사업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공산주의자를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추모공원을 만들려고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업에 대해 중지하라 말라는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여전히 하고 있지도 않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강 시장은 “지난 30년간 정율성 선생은 국익을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됐다”며 “처음에는 북방정책의 맥락에서 ‘공산권과의 교류’ 목적으로, 이후에는 ‘한중우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목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정율성 선생이 우리정부의 대 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였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철지난 이념논쟁을 중단하자고 했는데, 오늘 박민식 장관이 순천에서 마치 광주가 잘못한 것처럼 또 언급했다”며 “2013년 박승춘 처장 당시 보훈처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당시 보훈처는 수십년간 광주시민이 마음을 담아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금지시켰고 이념의 잣대로 5·18을 묶고 광주를 고립시켰다”며 “당시에도 보훈처의 철지난 매카시즘은 통하지 않았고 광주시민들은 이를 잘 넘어섰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부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 정부도, 광주시민도 역사 정립이 끝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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