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운경 등 586 운동권 인사 “반 대한민국적 인식 설거지하고 우리가 만든 쓰레기 치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5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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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화운동 동지회 결성…‘다음 세대 위한 새 판 마련’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 함 씨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뉴시스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인사들이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다음 세대를 위한 새 판을 짜자”며 민주화운동 동지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반 대한민국적 인식을 설거지하자”고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화운동 동지회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발기인 대표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성식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들은 결성문에서 “민주화운동의 상징 자산을 주사파가 사취해 독점 이용하는 어이없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잘못을 바로잡자”며 “민주화운동은 원래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운동이었음을 분명하게 하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라고 했다.

동지회는 대한민국 역사관 바로 세우기 운동을 비롯해 해방전후사·산업화·근대화에 대한 재평가 운동, 정당민주주의 복원 운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함운경 씨가 동지회장을 맡았고,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동지회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정당 정치와 의회민주주의가 근래에 와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데에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민주화운동 세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지난 정권의 무능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민주화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을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다음 세대를 속이려 했던 최근의 행동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버리고, 반미 반일 프레임에 갇혀 북한의 신정 체제에 관대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탈피하자”고 촉구했다.

민 사무총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기존의 민주화운동이 여러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라며 “반미 친북적 분위기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이것이 지난 정부 특히 조국 사태에서 드러났다는 문제 의식을 가져왔다”고 결성 취지를 설명했다.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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