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책임론 불붙었다…與 “전북 책임” 野 “정부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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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3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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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여정을 마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8.13/뉴스1
12일간의 여정을 마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8.13/뉴스1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를 놓고 여야가 상대방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13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갖는 여야는 8월 임시국회가 시작하는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인 공방에 돌입할 전망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후 1시20분 국회 소통관에서 새만금 잼버리 준비 부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오후 2시에는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중 하나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연다.

여당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8월 대회 유치를 따낸 문재인 정부가 기반 시설 확충과 편의시설 마련 등 준비를 미흡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영식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집권하던 시절에 행사를 유치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로까지 삼았던 중요한 행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회 개최지인 전라북도의 책임도 크다고 주장한다. 전북도의 예산 운용에 문제가 있었으며 준비 과정도 미흡했다는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전권을 쥐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중앙정부 탓하는 것이야말로 지방자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고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잼버리 정부지원위원장을 맡은 데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중 3명이 현직 장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는 점을 들어 현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 국정조사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 일이 터졌을 때마다 그래왔듯이, 윤석열 정부는 수사와 감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태세와 능력, 지도자들의 자세와 역량을 점검하고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중 하나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도 13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관련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며 “과감하고 시급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오는 16일 행정안전위원회, 25일 여성가족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여야는 현안질의를 통해 책임소재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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