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혁신위 대의원제 폐지에 “주류에 부응하는 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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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8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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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이재명으로 몰리는 압박 분산시켜주는 감압밸브"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전날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 “(혁신위가) 꺼내놓은 게 당내 도덕성 위기나 당내 민주주의 악화와 무관한, 주류에 부응하는 듯한 그런 일만 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표나 당 지도부에 몰려가고 있는 압박을 분산시켜주는 감압밸브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의원제가 문제가 있어 우리가 대선, 지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3연패를 했나”라며 “도덕성 문제,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 악화, 팬덤, 개딸 이런 것 아니냐. 왜 그건 아무 얘기를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제가 듣기로는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이것을 언제 진지하게 숙의했냐’ ‘지금 나온 안건으로 그냥 발표하면 어떻게 하나’ ‘덜 익었다’ ‘그냥 갑자기 들고 와서 이것이 우리 안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냐’는 생각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선가 혁신안으로 이걸 하라는 오더가 내려왔다는 취지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건 제가 단정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생각을 했던 것을 하나하나 꺼내놓는 것인지 다른 의원이 그것을 갖고 오는 것인지, 다른 데서 날아오는 건지”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이게 제대로 공유하고 숙의되고 공론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익은 상태에서 쫓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대의원제 폐지 등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혁신위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혁신안 발표 일정을 오는 10일로 연기하고,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혁신위는 일정을 연기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각 의원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까지 최종 반영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취재진에 설명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 활동에 따른 이 대표의 득실을 묻는 사회자 질문엔 “손 안 대고 코풀기였고 감압장치였다”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혁신위를 통해 공천룰을 변경시키고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반영한 그런 제도들을 만드는 것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향후 비명계에 불리한 공천룰로 최종 개정될 가능성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추인이 되더라도 중앙위원회를 거쳐야 하고 전 당원 투표를 거쳐야 된다. 그 과정에서 아마 갑론을박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쉽겠냐”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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