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 정책 토론을 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 간 회동은 지난 3월 김 대표가 취임 직후 이 대표를 인사차 예방한 이후 2달 여 만이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양당은 정책위 의장과 비서실장으로 실무단을 구성해 일정 및 방식 등에 대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실무 단위에서 분야별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공개 정책 토론으로 진행한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공개적으로 정책토론회를 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정책토론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V토론일 것이다. 당 대표끼리 정책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TV토론을 포함해 어떤 형식이든 관계 없이 정책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양당 대표는 그 동안 회동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갔을 때 이 대표에게 ‘얼굴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그랬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 라고 하더라”며 회동이 무산된 탓을 이 대표에게로 돌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은 문자메지시를 통해 “(국민의힘의 회동 제안에 대해)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지만 국민의힘은 편하게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표 회동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안 그래도 힘든데 여야 대표가 만나서 밥 먹고 술 먹고 하는 것보단 여러 정책에 대해 얘기하자고 했더니 그건 안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를 향해 “밥 먹고 술 먹는 것은 친구들과 하라”며 “공개적 정책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가 화답하면서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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