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정상 ‘대만해협’ 언급에 “엄중항의”…한국공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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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8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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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송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좌)가 27일(현지시간)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만나 한미 공동성명에 대한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 뉴스1
류진송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좌)가 27일(현지시간)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만나 한미 공동성명에 대한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 뉴스1

중국 정부가 한미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주중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28일 중국의 환구망(環球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거론한 데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아주사(아시아국) 류진쑹(劉勁松) 사장은 한국대사관 강상욱 공사를 외교부로 부른 자리에서 “한미 공동성명이 중국과 관련해 잘못 표현했다”며 엄중히 항의하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류진쑹 사장은 강상욱 공사에 대만 문제 등에 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면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키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한미정상회담 공동 선언에 대한 항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미 두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온 직후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이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언행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순수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두 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만들려는 대만 분리독립 세력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하려는 외부 세력이야말로 대만해협의 현상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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