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깜짝 등판…‘돈 봉투’ 블랙홀 속 민주 원내대표 경선 4파전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0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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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관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관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4명으로 확정됐다. 기존 양강 후보로 거론됐던 홍익표, 박광온 의원과 김두관 의원에 더해 줄곧 후보군으로 꼽힌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이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범계 의원이 깜짝 등판해 대진표가 완성됐다.

오는 28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을 집어삼킨 ‘돈 봉투’ 의혹은 물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속 민주당을 이끌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된다.

20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전날(19일) 3선의 홍익표·박범계·박광온 의원, 재선의 김두관 의원이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광온 의원과의 사실상의 ‘단일화’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박범계 의원이 깜짝 출마를 선언하며 4인 구도가 완성됐다.

두 의원의 후보 등록 마감일 갑작스러운 출마와 불출마가 향후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홍익표, 박광온 의원의 양당 구도에 이원욱 의원이 박 의원에 힘을 실어준 반면 박범계 의원이 출마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는 3명이 됐다.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박광온 의원이 유일한 비명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홍익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친명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을 뒤흔드는 ‘돈 봉투’ 의혹이 이러한 계파 대리전 양상을 집어삼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명계냐 아니냐보다 돈 봉투 의혹이 문제”라며 “현재 당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계파를 활용할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당 대표 사법 리스크에 돈 봉투 파문까지 현재 당 상황이 심각하다”며 “계파보다는 어떤 원내대표가 상황을 극복할지, 당을 단합시키면서 내년 총선에 승리할 수 있게 할 후보가 누군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리스크 속 새 원내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검찰의 과도한 정치 탄압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재선 의원은 “갈등이나 분열이 아닌 보완, 균형, 변화라는 측면에서 다양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생각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돈 봉투 의혹이 원내대표 경선 자체에 대한 관심을 삼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돈 봉투 의혹 때문에 국민의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묻혔다”며 “이원욱 의원의 불출마, 박범계 의원의 등록도 다 묻힌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원내대표 선거 운동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며 28일 의원총회를 통해 새 원내대표를 꼽는다. 정견 발표는 선거 당일에, 선관위 주관 합동 토론회는 25일에 열린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하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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