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핵항모 동원’ 대잠전 훈련 돌입… “北 수중위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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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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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2023.3.29/뉴스1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2023.3.29/뉴스1
한미일 3국 해상전력이 3일부터 이틀 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과 수색구조 훈련을 잇달아 실시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한미일 3국 해상전력이 함께하는 대잠수함전 훈련은 작년 9월 이후 6개월 만, 그리고 수색구조훈련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위협에 따른 한미일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수중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의 탐지·추적·정보공유·격멸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잠전 훈련은 실제 잠수함 대신 한미 해군이 보유 중인 수중무인표적(EMATT)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잠수함과 유사한 주파수의 음파를 발생시키는 EMATT를 바다 깊은 곳에 투입한 뒤 각국 전력이 수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를 탐지·식별, 추적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 전력은 이어지는 수색구조 훈련에선 “해양사고 발생시 신속한 익수자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이송 등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라고 국방부가 전했다.

한미일 3국 전력은 재해재난 대응 및 인도적 지원 등을 위한 수색구조 훈련을 지난 2008~16년 실시했으나, 이후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단됐다.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수색구조 훈련을 올해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앞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구축함 ‘배리’,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구축함) ‘아타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2.22 뉴스1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앞쪽부터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구축함 ‘배리’,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구축함) ‘아타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2.22 뉴스1


이번 한미일 3국 간 해상훈련은 크리스토퍼 위니 미 해군 제11항모강습단장(소장)이 지휘관을 맡는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엔 미 해군 11항모강습단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와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DDG-73) ‘웨인 E. 메이어’(DDG-108)가 참여한다. 11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8일부터 부산 작전기지에 기항한 뒤 전날 오전 출항했다.

또 우리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과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및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호위함(구축함) ‘우미기리’(DD-158)가 참가한다.

우리 해군 참가전력 지휘관인 해군 7기동전단장 김인호 준장은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 SLBM 등 수중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북한 도발도 압도적·결정적으로 대응해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한미일 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13~23일 진행된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그리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실시된 한미연합 상륙작전 ‘쌍룡훈련’에 즈음해서도 각종 탄도·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수중 핵드론(핵어뢰)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 유형 가운데 하나로 이미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2월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 뒤 올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찰위성 발사뿐만 아니라 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 ICBM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등도 북한이 선택 가능한 도발 유형들로 꼽고 있다. 단거리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을 위한 제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3~21일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공돼 일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에 대한 물음에 “정치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추가로 특별히 설명할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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