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정순신 추천, 대통령실과 의견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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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7일 16시 57분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3.2.27. 사진공동취재단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3.2.27. 사진공동취재단
국가수사본부(국수본) 2대 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난 가운데, 정 변호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던 윤희근 경찰청장이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 변호사 추천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경찰청은 인사 검증 권한이 없고 검증 결과를 보고받을 뿐”이라며 “(정 변호사에 대한) 인사 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음’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에 대한 인사 검증은 경찰청이 아닌 법무부 인사 검증단이 맡아서 했고, 아들의 학폭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 청장은 추천 경위에 대해 “3명의 후보가 있었는데 (정 변호사를 포함한) 2명은 인사 검증에서 문제없음으로, 다른 한 명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 변호사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이번 추천과 관련해 ‘대통령실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별도로 대통령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은 아니고, 의견 교환을 통해 적격자를 추천했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윤 청장은 검찰 출신을 국수본부장으로 추천한 경위에 대해선 “국수본부장은 법령을 개정할 때부터 애초에 개방직으로 정해진 것으로, 공모 절차에 따라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이날 정보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논란을 인지하고도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 추천에 따른 책임론이 거론된 데 대해선 “거취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와 관련해선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며 “앞선 공모 절차에 50여 일 정도 걸렸는데 그보다는 좀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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