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의혹’ CCTV 하드디스크 확보 나선다…소환일정 조율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7일 14시 15분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2.10. 뉴스1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2.10. 뉴스1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천공의 참고인 신분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출석해서 그 부분을 진술할 수 있도록 (천공에게)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천공 측과 소통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아직 회신받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천공이 참고인 신분인 만큼 강제구인은 어렵다고 보고 지속해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및 국방부 서울사무소의 CCTV 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의 존재를 확인하고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경호처 협조로 자료 확보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 (CCTV 영상을 저장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천공 관련) 영상이 있는지는 하드디스크를 확보한 뒤 포렌식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분량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에 대해 경호처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CCTV 영상 확보가 지체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종대 전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 때도 CCTV 영상을 요청했었는데 경호처의 내부적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상 문제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천공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천공이 공관을 다녀간 시점으로 지목된 지난해 3월 당시 육군참모총장 공관 인근 기지국에서 천공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천공이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거나 다른 휴대폰을 소지한 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들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 전 대변인과 이를 처음 보도한 기자 두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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