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권익위 부위원장 “법치와 상식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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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20시 46분


尹, 후임에 판사 출신 박종민 변호사 임명

안성욱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2023.1.11. 뉴스1
안성욱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2023.1.11. 뉴스1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사퇴한 안성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23일 “현재 조직 안팎으로 닥친 혼란과 위기는 법치와 상식이 무너진 결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안 전 부위원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누구에게 잘잘못이 있는지를 따지기에 앞서, 사무처장으로서 조직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임기제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소신은 끝내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안 전 부위원장은 원래 내년 6월까지 직을 맡게 돼 있었으나, 지난 17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권익위 내 정무직은 전현희 위원장만 남게 됐다.

안 전 부위원장은 “사퇴 시기는 조직에 누가 되지 않도록 국회의 예·결산 업무와 감사원 특별조사, 인사 등 조직 업무가 마무리된 지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그간 이임사를 여러 번 고쳐 쓸 정도로 심적으로 불편한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청렴도(CPI) 상승 등 권익위가 일군 성과를 언급하며 권익위 구성원을 향해 “새 정부에서도 권익위가 앞장서서 반부패·공정개혁을 지속 추진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가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종민 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변호사. 대통령실 제공
박종민 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변호사.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안 전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박종민 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를 임명했다. 박 신임 부위원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부산지법을 시작으로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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