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安, 과거 측근-밀실 공천”…안철수 “윤핵관 공천은 사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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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철수 후보는 과거 측근-밀실-낙하산 공천을 했다. 이번에도 당 대표 되면 그리 안한다는 보장이 없다.”(김기현 후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쳐내는 것도. 윤핵관이라고 공천하는 것도 ‘사천(私薦)’이다.”(안철수 후보)

20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4명이 벌인 두 번째 TV토론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각각 “제도보다 운영하는 사람이 문제” “시스템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팽팽히 맞섰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2023.02.2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2023.02.20.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안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에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그때 왜 그렇게 밀실 공천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 개혁안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말로는 상향식 공천한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반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제도가 잘 정리돼 있다”며 “운영하는 사람이 제도 무시하고 공천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 대통령실에서 공천 의견을 전달했을 때 어떻게 할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 의견을 무시하고 공천을 진행할 것이냐”고 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뒤에 서 있는 줄, 그 ‘줄 세우기 공천’이 내년 총선 폭망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은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도마에 올려 “울산의 이재명” “ 권력형 토건비리”라며 집중 공격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 토론회 때 해당 땅을 95% 정도 할인해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매도 호가가 얼마인지 말해달라. 당원들 펀드를 만들어 매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1800배 올랐다는 거 자체가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황교안 후보는 “해명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라”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불법 개입됐다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황 후보도 가짜뉴스인 게 확인되면 정치 생명을 걸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직접 현장에 가서 봤다”며 “나도 잘못한 게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사회자 공통 질문인 ‘총선 목표 의석수’에 김 후보는 180석, 안 후보는 170석이라고 답했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각각 152석, 185석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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