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체제와 정권 안정·‘백두혈통 보위’ 상징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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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4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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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8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 총비서가 딸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8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 총비서가 딸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가 군 관련 이벤트에만 등장하고 있는 배경에 “핵무기 고도화와 관련해 그를 상징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4일 발표한 ‘북한의 조선인민군 창군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은 작년부터 핵무기에 대해 ‘국가와 주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역할, 미래세대의 안전, 세계 평화와 안전’이라는 선전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 핵무기를 두고 호전적인 선전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주애는 이런 전환에서 미래 세대의 아이콘으로, 김정은 중심의 가부장적 대가정론 차원에서 체제와 정권의 안전, 김정은과 백두혈통의 보위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김주애의 등장 이후 꾸준히 제기되는 ‘후계자설’보다는 ‘미래 세대의 안전’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역할이 부여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다.

홍 실장은 “북한 지도부는 핵무기 고도화를 통해 국방력 강화, 대미억제력, 자위적 억제력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다”며 “여기에 미래 세대를 상징하는 김주애와 백두혈통 일가를 결합시키면 ‘핵무기 고도화를 통해 미래 세대의 안전, 정권 보위, 주민들의 안전이 담보되었다’라는 메시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홍 실장은 북한이 3월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군사적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대대적으로 ‘화성-17형’을 선전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양산 체제’에 들어섰음을 과시한 것이며, 개발을 앞둔 고체형 ICBM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은 ‘대미 메시지’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고체형 ICBM 개발과 정찰위성 발사를 강조하고 예고한 만큼 이번 열병식은 그 의지와 결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 실험을 본격화하면서 상반기에 고체연료 ICBM의 시험발사가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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