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통령과 별거 당대표 안돼” 안철수 “줏대없는 대표, 총선필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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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합동연설회 제주서 스타트
탄핵발언에 安 “金이 사과해야”
친윤은 일제히 “당정분리 안된다”
황교안 경선후원금 가장먼저 채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후보. 제주=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리에 앉아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천하람 안철수 황교안 후보. 제주=뉴스1
“(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키는 저는 입당한 후 20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김기현 후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을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안철수 후보)

13일 제주에서 시작된 국민의힘 3·8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윤 대통령과 협력이 가능한 정통 보수’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을,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낮은 인지도를 공격했다.
●金 “대통령과 소통” vs 安 “인물 경쟁력”
추첨에 따라 당 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안 후보는 시작부터 “총선 압승 후보 안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후보를 “줏대 없는 당 대표”로 표현하며 “김 후보는 자신 있다면 다른 사람 뒤로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오직 실력으로 대결하자”고 했다. 또 “(2021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몸을 던져 정권교체의 물꼬를 텄고,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포인트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며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김 후보의 보수 정체성 공세에 대한 응수다.

이에 맞서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 후보는 “당에 지도부 분란이 있었는데, 이번에 뽑는 당 대표도 그래서 되겠느냐”며 “정통 보수 뿌리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여당)는 대통령과 공조, 협력을 해야 하는 부부 관계인 것이지 따로 사는,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대통령과 자꾸 어긋나길 원하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면 왜 여당을 하느냐”고 했다. 대통령실의 견제 대상이 됐던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도 서로 다른 전략을 폈다. 천 후보는 난방비 문제 등 정책 이슈에 집중하며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는 여러 당을 만들고 당마다 망가뜨렸다. 김 후보는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관련 제보가 있다”면서 양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합동연설회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7차례 열린다.


이날 동아일보가 각 후보 캠프 경선 후원금 현황을 취합한 결과 황 후보가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 원을 채웠다. 이어 김 후보(1억1080만 원), 천 후보(6399만 원), 안 후보(1750만 원) 순이었다.
●친윤 핵심 장제원 “당정분리 재검토해야”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김 후보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되자 친윤은 일제히 “당정 분리는 안 된다. 당정 일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하나가 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당정이 분리돼서 계속 충돌할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정권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강조한 발언”이라며 김 후보를 옹호했다. ”당정이 화합 못 하고 계속 충돌됐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있었나. 우리 정당의 역사가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안 후보는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하면서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고 그런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번 냈다”고 밝혔다.


제주=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기현#안철수#국민의힘#천하람#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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