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40일 작전’ 첫날 대규모 드론 폭격…러 크림반도 비상사태 선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6일 21시 44분


AP 뉴시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러시아에 대대적 공격을 가하는 ‘40일 작전’에 들어간다고 선언하며 드론 등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여파로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크림반도에도 집중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최근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 벨고로드, 쿠르스크, 크림반도, 흑해 및 아조우해 등 총 12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무인항공기(드론) 총 660기를 요격·격추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4년 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감행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40일 영향력 행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작전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 뉴시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보급망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으로 연료 및 군수품 수송이 차단되면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26일 크림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전력망 복구 작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의 정전 및 단수가 며칠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23일에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의 철도교량, 에너지·방공 시설 수십 곳을 동시 타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이 올 9월 하원(두마)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 점령을 자신의 치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만큼 크림 반도 상황 악화가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 또한 흔들리는 추세다. 러시아 여론조사재단(FOM)이 19~2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푸틴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불신한다”는 답은 18%로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