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인민군 창건 75돌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됐다”며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전술미사일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종대, 대륙간탄도미사일종대와 전술핵운용부대종대는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보도에서 ICBM에 대한 정확한 기종은 언급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신무기의 등장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 참석해 병력과 각종 군 장비를 사열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공세적인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그냥 넘어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을 연상케 하는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주석단에 올랐다.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대동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10월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서 아버지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함께 처음 주석단에 올랐다. 당시엔 ‘만경대 혈통, 백두의 혈통을 이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이날 통신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지칭했으며, 리설주보다도 앞에 언급했다.

이외에 강순남 국방상,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선인민군 각 연합부대 군지휘관도 참석했다.
국기계양식 후 열병식준비검열에서는 리병철 위원장이 해당 열병대원을 점검하고 직접 김 위원장에게 준비 보고를 했다. 열병식에 참여한 각 사단 군인들은 친위대 출신 군인들의 초상 사진을 대거 들고 입장했다. 통신은 ‘조국해방전쟁시기 친위중대상징종대가 현철해, 연형묵, 박송봉동지를 비롯한 친위중대출신 로혁명가들의 초상사진을 대열 앞에 세우고 광장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