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분간 개각 없다”… 이상민 유임 기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4일 03시 00분


국무회의서 ‘업무 집중’ 당부
지지율 상승 맞물려 개각 선긋기
원희룡-권영세 차출론 힘잃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제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3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023년도 제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3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개각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소문(개각설)에 흔들리지 말고 각 부처 장관들은 새해 업무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는 상황이 될 때 하는 것이지 해가 바뀐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뒤숭숭한 분위기는 국민에게 예의도 아니다. 교체될지 모른다는 말이 돌면 공무원들도 흔들린다”며 이같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 자세를 바로잡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드라이브와 이를 위해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을 독려하고 나선 것.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전날 대통령실 직원과 가진 신년조회에서 “(정부 출범 후) 8개월간 밭을 갈았으니 올해부터 파종하고 재배를 준비할 시기”라고 독려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일부 부처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자리를 신설하고, 일부 수석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지난해 말 나온 장차관 복무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며 정부 조직이 술렁거릴 조짐이 보이자 윤 대통령이 직접 “연초 개각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선을 그으면서 연초 개각설은 일단 잦아들게 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대응과 노동조합 회계 공개 요구 등 3대 개혁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 해외 순방과 설 연휴 국면 등이 예상된 가운데 전격적인 개각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복잡한 여당 전당대회 구도 속 변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옅어지는 기류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일부 정치인 출신 장관 등을 상대로 한 중폭 규모의 개편이 연내 단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당 전당대회(3월 8일)가 임박한 국면에서 인사청문회 정국이 조성되는 것은 부담인 만큼 개각 시기는 전당대회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국무회의#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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