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현영이 관용차 타자… 상황실 가려던 차관 못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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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닥터카 타고 현장 도착
15분 머문뒤 장관 차 타고 떠나
與 “참사 정치이용… 의료활동 방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뉴스1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뉴스1
명지병원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사진)이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이용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을 떠나면서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향하려던 복지부 관계자가 이 차에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신 의원은 자택 인근에서 치과의사인 남편과 함께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던 명지병원 ‘닥터카’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자 앞서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여권에 따르면 당시 참사 현장에 있던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이기일 1차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복지부 고위 관계자들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이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장관 관용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신 의원이 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조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해 이 1차관은 관용차에 타지 못했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 의원이 관용차에 타면서 자리가 부족해 이 1차관은 내려야 했다”며 “이 1차관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공무원 입장에선 현역 국회의원이 관용차를 타겠다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여권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조 장관도 참사 현장에 올 땐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이날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증인으로 가장 먼저 채택돼야 할 사람은 신 의원”이라며 “참사를 홍보 도구로 삼고 재난을 정치적 기회로 삼아 응급 의료 활동을 방해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현영#관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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