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아프리카 순방 마치고 귀국…협력 증진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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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4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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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및 아프리카 협력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프랑스, 모잠비크, 가나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한 총리는 5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3개국 방문에서 한 총리는 모잠비크와 가나 정상뿐 아니라 아프리카 BIE 회원국 대표까지 전방위적으로 만나 윤석열 정부가 지난 11월 발표한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아프리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대아프리카 협력 강화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2.11.30 총리실 제공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2.11.30 총리실 제공

또 BIE 제171차 총회에서 제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고 유럽, 아프리카 핵심 전략 지역 BIE 대표 및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만나는 등 적극적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엑스포 경쟁 PT 두번째 발표…아프리카 BIE 대표 등과의 만남

한 총리는 지난달 29일 총 28분간 진행된 우리 측 BIE 경쟁 PT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부산엑스포의 주제인 ‘세계의 대 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부산이니셔티브란 한국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에 공유하고 각 나라에 맞춤형 협력 사업을 제시·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또 11월 초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신기술로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 ‘The Wave’를 소개하고 2030년까지 국제개발협력(ODA) 예산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PT 영상은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모티브와 음원이 활용되고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등 K-콘텐츠를 전면에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고 있다. 2022.11.29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나서고 있다. 2022.11.29 총리실 제공
아울러 한 총리는 파리 도착한 첫 날인 28일과 29일 연이어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18개국 BIE 대표들과 만찬 및 오찬 간담회, 차담회를 갖고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BIE 회원국은 각각 48개국, 45개국으로 170개 BIE 회원국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1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1 총리실 제공
특히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친선 우호 강화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아프리카 지역 BIE 대표들과의 차담회에서 한 총리는 부산엑스포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협력사항을 추진해나갈 것이라 설명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아프리카 협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아드리아누 아폰수 말레이안느 모잠비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2022.12.1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아드리아누 아폰수 말레이안느 모잠비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2022.12.1 총리실 제공
파리 도착 당일에는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과 함께 말리, 브라질, 아이티 등 각 대륙별 BIE 대표들과 3시간에 걸친 만찬 간담회를 주최한 데 이어 29일 BIE 경쟁 PT 직후 유럽 지역 BIE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한 총리는 29일 세르비아 신정부 총리로 지난 10월 재임한 아나 브르나비치(Ana Brnabi?) 총리를 만나 양국 간 교역 및 경제협력이 향후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이 기술력을 보유한 보유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천연가스 등 전략 광물 보유한 모잠비크서 한국 기업 지원 요청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아프리카 협력 강화 정책 발표 이후 첫 실천의 일환으로 모잠비크와 가나를 공식 방문해 에너지·자원 공급망 협력, 무역 증진 등을 논의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신정부 출범 원년에 이뤄지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한 총리는 지난달 30일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모잠비크를 정상급으로서 10년 만에 방문했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2위 규모의 천연가스와 흑연, 티타늄, 지르코늄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2024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필리프 자신투 뉴지(Filipe Jacinto Nyusi) 대통령을 만난 한 총리는 이번 순방이 지난해 뉴지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만큼 양국간 고위급 교류 지속을 위해 뉴지 대통령이 다시 한국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총리는 현재 한국가스공사, 삼성중공업 등 우리 기업의 모잠비크 북부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더해, 대형 FLNG 건조 및 운영에 있어 우위를 점한 한국의 기술력으로 모잠비크 가스 개발 사업에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양측은 흑연, 티타늄, 지르코늄 등 전략 광물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투자보장협정 추진 등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고 카보델가두의 테러 등으로 인한 정세 불안정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이어진 아드리아누 아폰수 말레이안느(Adriano Afonso Maleiane) 총리와의 회담 및 공식 만찬에서는 △양자관계 발전 △에너지?자원 등 실질협력 강화 △상공회의소 등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채널 구축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아프리카 진출 관문 ‘가나’…AfCFTA 선제적 협력 디딤돌 마련

한 총리는 이어 지난 2일 가나를 방문해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Wamkele Keabetsew Mene)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과 만났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2.4 총리실 제공
가나는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으로 불리며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가입한 AfCFTA 사무국 소재지이자 2022~2023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AfCFTA가 출범하면 인구 13억명, GDP 3조4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블록 기반이 조성된다.

한 총리는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가나 내 현대기아차 기술지원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한국형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도입, 한국국제협력단 등 주요 대외협력 기관들의 가나 사무소 운영 등을 언급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및 개발협력 증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고 한 총리는 선도적인 기술력과 검증된 안정성을 보유한 우리의 원전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협력 강화를 위해 협의하자고 했다.

아울러 메네 AfCFTA 사무총장과 만난 한 총리는 AfCFTA 이행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 양측이 선제적으로 경제 통상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제발전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아프리카 번영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메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내륙국가를 항구와 연결하는 프로젝트인 아비장-라고스 회랑(corridor), 무역·투자 역량 강화, AfCFTA 협력기금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밖에 한 총리는 다국적해양조정센터(MMCC)를 방문해 야쿠부(Yakubu) 해군참모총장 및 한슨(Hanson) 공군참모총장 등과 기니만 해역 내 해적 퇴치 문제를 논의하고 해역 내에서 조업 중인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가나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이 4~5년차에, 총리는 2~3년차에 방문한 아프리카를 신정부 출범 원년에 방문한 것은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과 의지를 대내·외에 효과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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