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가 말이 되나”… 유족들, 정진석 만나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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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숙 대처” 이상민 경질 요구
鄭 “너무나 송구… 대책 마련 최선”

8일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역 입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 차가워진 날씨에도 시민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8일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역 입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 차가워진 날씨에도 시민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요, 물리적인 뭐가 있던 것도 아니고요, 압사를 당했답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서울에서, 그것도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납니까.”

21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들이 정부·여당의 미숙한 대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날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소속인 박형수·박성민 의원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사 발생 23일 만에 이뤄진 면담은 유족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간담회장 밖까지 유족들의 고성과 오열이 들렸다. 이번 참사로 30대 아들을 잃은 이모 씨(65)는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뒤 “이렇게 큰 사건이 났는데 누구 하나 책임자도 없고 사과도 없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인 이상민 씨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간접 살인이라고 본다”며 “수사와 국정조사가 같이 이뤄졌으면 한다. 특별수사본부 수사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유가족들의 말씀을 다 들어드리려고 한다. 지금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하고 죄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 특위는 22일 서울경찰청을 찾아 112치안종합상황실 등을 살펴보고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질 예정이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압사#정진석#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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