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구속’에 이재명 “조작된 칼날”…정진석 “李, 억지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0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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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치적 동지 또 한명 구속”
사법리스크-민생 투트랙 대응 기조
국민의힘 “법원 발부 영장이 조작이라는 억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 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국면에서 적극적인 ‘민생 예산’을 주문하며 민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과 민주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정 실장의 구속 다음날인 20일부터 ‘공공임대주택 예산 원상복구’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에서 정부가 삭감한 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복구시킨 바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줄이는 대신 분양주택 공급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 침체로 “지난 8월 기록적 폭우로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환경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부가) 이런 예산안을 내놓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의 반대로 난항이 예상되나 국민의 삶에 필요한 예산을 회복하기 위해 민주당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영장을 발부한 판사가 정 실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며 “긴 싸움이 시작된 만큼 민주당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한 ‘황당한 억지 주장’, ‘조작 음모 선동’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정진상의 구속에 대해 ‘검찰의 조작’이라고 둘러댔다”며 “법원이 8시간 넘는 직접 심문 끝에 정진상에 대해 발부한 구속영장이 조작이고, 인간사냥이라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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