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 분도 참 재미있는 분”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5년 전인 2017년 7월에 작성한 글을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해당 글에서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 지으면 벌받는 게 당연. 정치보복이라며 죄 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제는 안 통합니다”라고 썼다. 당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전 정권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는 안 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진 교수는 이에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이 대표에게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달라”며 퇴진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진 교수는 지난 21일에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이겨서도 안 되는 싸움”이라며 “이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게 포스트이재명 시즌의 준비”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로 다들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을 때 방산주를 사는 정신의 소유자”라며 이 대표를 비난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이 구속되기 전날인 지난 21일 특검을 요구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게시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SNS 발언이 적힌 포스터가 내걸렸다. 뉴시스 한편 같은 날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사진과 그의 과거 트윗 글이 올라왔다. “도둑을 잡는 건 보복이 아니라 정의일 뿐”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 등의 내용이다. 또 하단에는 이 대표를 겨냥한 듯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수사 협조하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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