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도전 공식화…이준석 향해선 “멈춰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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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9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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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권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추후 당이 전당대회를 연다면 당권도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전대가 몇 월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작된다면 이렇게 답을 드리겠다. 저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이후로, 합당 전에도 아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믿었던 것이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저는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이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확정짓는 것에 대해 “당이라는 게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고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 아니겠냐”며 “현재 흘러가고 있는 모습들, 추진했던 것들이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에서 투표를 거쳐 결정되는 사항인 만큼 “정부·여당으로서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지금 이 대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인사들까지도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씀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 의혹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속 여러 가지 소송 같은 것들을 강행하다 보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고 그래서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또 당을 위해서도 멈춰야 할 때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비대위원장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순서에 맞을 것이다. 비대위원장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처가 난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또 제대로 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대를 준비하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 전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대 시기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여러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9월, 11월, 내년 1월’까지 세 개 정도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건 전적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결론이 나온다고 본다”며 “개개의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여러 갈등 소지가 있고 오히려 당원들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것이 옳지 어떤 한 사람의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식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현 정부의 위기상황을 두고 ‘당정관계에 문제가 있었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 대표가 만든 말인데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며 “그건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말이 계속 쓰이는 것이 당에서, 내부에서 구성원을 결속하는 데 굉장히 차질을 빚을 우려가 많다”며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 논란과 전날(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둘 다 같은 맥락에서 말씀드리면 대통령께서 이번에 휴가를 다녀와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씀하셨지 않냐. 저도 인사 개편은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국민께 대통령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개혁이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겠냐. 인사권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결심하신 것이니까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대통령께만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당도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이 바뀐 모습을 보이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서 당도 스스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노력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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