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 머리 찧자 특공대원들 “야야야, 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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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어민 북송-서해 공무원 피살]
통일부, 北어민 북송 동영상 공개
발버둥치며 北넘겨지는 장면 담겨

18일 통일부가 2019년 11월 7일 당시 탈북 어민이 군사분계선(MDL)을 통해 북송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당시 북송된 한 어민이 MDL 앞에서 안대가 풀려 북한군을 보자 곧바로 주저앉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왼쪽 사진). 탈북 어민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했고(가운데 사진), 이에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잡아!” 등을 외치며 이 어민을 MDL로 끌고 갔다. 통일부 제공
18일 통일부가 2019년 11월 7일 당시 탈북 어민이 군사분계선(MDL)을 통해 북송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당시 북송된 한 어민이 MDL 앞에서 안대가 풀려 북한군을 보자 곧바로 주저앉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왼쪽 사진). 탈북 어민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했고(가운데 사진), 이에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잡아!” 등을 외치며 이 어민을 MDL로 끌고 갔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2019년 11월 7일 탈북 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송될 당시 촬영된 3분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18일 공개된 영상은 두 명의 탈북 어민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호송된 뒤 MDL을 넘어가 북측에 인계되기까지의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A 씨(당시 22세)는 MDL에서 안대를 벗고 북한군을 보자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이어 옆에 있는 돌난간으로 기어가 ‘쿵쿵’ 소리를 내며 머리를 찧자 사복 차림의 경찰특공대원들이 “야야야, 잡아!”라며 말렸다. 이후 A 씨는 대원들에게 붙잡혀 발버둥쳤지만 북한군에게 넘겨졌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통일부는 국회의 영상 존재 여부 확인 요청 이후 업무용 PC에 이 영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법률 검토를 거쳐 “공개하지 않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송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통일부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탈북어민#특공대원들#北어민 북송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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