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베 유족-日국민에 애도와 위로” 조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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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용납못할 범죄”… 조문단 검토
꼬인 양국 관계 풀 실마리 기대도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8일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2.07.08 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8일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2.07.08 나라=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망과 관련해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에게 조전을 보냈다. 외교부도 이날 “금번 총격 사건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범죄 행위”라며 “(우리 정부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소식을 들은 뒤 행사 현장에 있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국 대표단이 전했다.

일본 자민당 막후 유력자였던 아베 전 총리의 충격적인 사망 사건은 한일 관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 위안부 합의, 강제징용 문제 등을 두고 우리와 번번이 충돌했다. 퇴임 후에는 우경화의 끈을 더욱 조였다. 4월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과 만났을 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일각에서 일본 내 보수 강경 노선이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는 아베 전 총리가 생전에 우리와 다소 껄끄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격식을 갖춰 조문단을 보내는 등 성의를 다해 애도를 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꼬인 양국 관계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尹대통령#아베#위로#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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