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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황희 ‘월북 인정 회유’ 부인에…유족 “변명이자 발뺌”

입력 2022-06-30 20:01업데이트 2022-06-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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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고인의 부인 권영미씨, 김기윤 변호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공무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의 형 이래진 씨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등이 ‘월북 인정 회유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변명이자 발뺌”이라고 반박했다.

이 씨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황 의원의 근거 없는 발뺌에 대응하기 싫어 답장도 안 하고 있다”라며 황 의원이 지난달 29일 이 씨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내보였다. 메시지는 “월북 여부는 국방부 의견을 받았을 뿐이다. 민주당 특위(특별위원회)는 고인 월북 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자 처벌이 초점이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9일 이 씨는 민주당 황희 김철민 의원 등이 사건 직후인 2020년 9월 29일 경기 안산시 사무실로 찾아와 “보상해 줄 테니 월북 사실을 인정하라”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도 “유족을 위로하고 덕담을 건네는 형식적인 자리였을 뿐, 회유한 적이 없다”고 했자.

이 씨는 30일 기자에게 “(당시 자리에 있었던 김영호, 김철민) 민주당 의원이 ‘위로와 덕담을 건네는 따듯한 자리였다’고 변명하던데, 월북 사실을 인정하라는데 분위기가 어떻게 화기애애했겠느냐”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국방부 특수정보(SI)를 들은 직후 선전포고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고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도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날(2020년 9월 29일) 아주버님(이래진 씨)이 전화를 걸어 ‘민주당 의원에게 회유를 받았다’고 했다”며 “혹시라도 걱정돼 회유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래진 씨와 권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최창민)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7시간 가까이 받았다. 이 씨에 따르면 검찰은 월북 발표 당시 해경에게 입증 근거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 씨는 “해경에게 직접 들은 게 없다. 언론 자료를 통해서만 들었다”고 답했다. 이 씨는 “해경의 부실 수사를 검찰이 직접 강력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고 수사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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