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정치

이준석, ‘육모 철퇴’ 사진 vs 정진석 “선배 우려 ‘개소리’ 치부”

입력 2022-06-08 20:37업데이트 2022-06-08 21:2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왼쪽)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이 서로를 향해 공개 난타전을 벌이며 연일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촉발된 두 사람 간 언쟁이 6·1 지방선거 공천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확전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PPAT(기초자격 평가)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는 얘기였는데,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적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우리 방문단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육모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며 철퇴 사진을 올렸다. 육모방망이는 포도청 포졸들이 도둑 등을 잡는 데 쓰던 방망이로, 정 의원이 2017년 대선 패배 후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고 하는 등 자주 썼던 용어다. 이 대표는 8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철퇴 사진에 대해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공천 압력 주장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 대표도 YTN 인터뷰에서 “당내 정치에 있어 적당히 해야 한다. 선배 얘기할 거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당 대표를 뽑자”고 즉각 맞섰다. 정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직격한 것에 대해서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분인데, 어떻게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지적했는지 저도 의아하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6박 7일 간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귀국하면 윤핵관의 ‘이준석 때리기’에 더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달 말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오면 당내 권력 투쟁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정치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