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표결 D-1 민주, 가·부결 고심…“어느 것도 쉽지 않다”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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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뉴스1 © News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20일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가·부결의 키를 쥔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한 후보자의 인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준 반대’라는 강경 기류 속에 “첫 총리인 만큼 인준해주자”는 온건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20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인준 표결과 관련한 내부 의견을 최종 수렴해 당론으로 정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당 인사청문특위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 강행하자 ‘부적격’에 힘을 싣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 임명 후 한 총리 후보자를 무조건 인준하라고 하는데, 과연 협치와 얼마큼 가깝나, 정말 말로만 하는 협치가 아닌가, 독재이지 않을까”라며 “민주당 의원들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지금 능력은 미흡하고, 공직 윤리는 제1공직자인 총리가 되기에 너무 불건전하다”며 “퇴임자의 모범도 아니고 그냥 배부른 김앤장의 로비스트로 지냈다”고 직격했다.

당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한동훈 후보자 임명 강행은 더는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현재로선 부적격 의견이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를 부결시킬 경우 국민의힘이 비판하는 ‘발목잡기’ 프레임에 말려들어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해 민주당 일각에선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중이 관심을 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 부결에 힘을 싣는 당내 기류에 대해 “(한 총리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부적격하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첫 출발하는, 새로운 진용을 준비하는 단계도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인준안을 부결시키지 않는 쪽에 손을 들어주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주당 내부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위원장은 ‘한 총리 후보자를 인준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란 사회자의 질문엔 “그렇게 말하긴 어렵고, 그런 점도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투표 대상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소신투표’를 할지도 관심사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소신투표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저는 당론으로 모이지 않을까 싶다.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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