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고별사 “유각양춘, 봄볕 같은 정치인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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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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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갈무리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갈무리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앞으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지만, 저 역시 바라기는 낮고 소외된 곳에 있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유각양춘’(有脚陽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백브리핑에서 당나라 유명 재상 송경(宋璟, 663~737)의 인품을 비유한 데서 유래한 ‘유각양춘’을 언급했다. 유각양춘은 ‘다리가 달린 따뜻한 봄’이라는 뜻으로, ‘이르는 곳마다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박 수석은 지난 2018년 2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마치고 물러날 때도 해당 고사를 인용한 카드를 기자들에게 전달했었다. 청와대 첫 대변인에서 마지막 소통수석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 수석이 정계로 돌아가 국민들에 따뜻하게 다가가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수석은 기자들을 향해서도 “제가 1년 전 이 자리에 서서 취임 인사할 때 ‘적대감 갖지 않겠다, 추측하지 않겠다, 거짓말하지 않겠다’ 약속드렸다”며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돌아보게 된다. 정말 부족함 많았지만 그럼에도 잘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셔서 진심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불교 ‘법망경’이 담고 있는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부처님은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인연을 일컬어 일만 겁(劫)의 인연이라고 하셨다”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또 취재하는 기자로서 따지고 보면 한 스승 밑 동문수학한 제자 연이라고 우겨도 될 법하지 않나. 인연은 스치지만 사람은 스며든다. 이후에도 정성으로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수석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국민소통수석을 맡은 그는 이번 6·1 지방선거 출마도 점쳐졌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 하기로 하면서 뜻을 접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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