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시작부터 고성 파행 …“가족털기 망신주기” “국민 무시, 사과하라”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9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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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메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9/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메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9/뉴스1
여야가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파트 편법 증여·농지법 위반·‘아빠 찬스’ 논란 등 핵심 의혹 관련 자료 제출 미비를 문제 삼으며 질의 시작도 전에 공세를 퍼부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일부 위원이 청문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맞서면서 1시간30분이 넘도록 본 질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김형배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 답변이 너무 부실해 도저히 검증 불가능할 정도”라며 “일체의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선 분명히 할 것은 정기국회도 있고 국감도 있기 때문에 회피하고 지금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참담하다”며 “2019년 8월 이후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이 시민 기본권 완전 도륙당했다고 온국민이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수사를 지휘했던 후보자가 자녀 입시부정 (의혹이 나왔다)”면서 “오늘 한 언론에서는 조국 때보다 10배 이상 심각하다고 진단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게다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법도 위반했다”며 “서면답변 질의 1일까지 해야하는데 6일밤 자정 가까이 제출했다. 문제는 의혹규명 핵심자료 빠져 있다”며 “이는 시민 대표기관 국회 기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윤로남불, 상상 그 이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사 출신의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자료 제출을) 못했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게 맞지 않나”고 했다. 이 의원은 “본인은 감추고 안 내놓면서 어떻게 수사받는 사람에게 자료를 내놓으라 하나”면서 “법무장관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자료를 내달라는데 이렇게까지 안 낼 수 있나. 이건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아침에 자료요구 논쟁을 보면서 참담했다”며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국회를 무시하고 장관 임명한 사례가 34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정책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하자. 가족털기, 망신주기 하지 말자. (민주당) 여러분이 박범계·추미애·조국 장관 청문회 때 직접 하신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간 그렇게 주장해서 국회를 무시하고 검증보고서 없이 야당이 반대해도 문 대통이 임명했다. 그러면서 ‘불법도 없는데 의혹 제기로 장관 임명을 못하면 나쁜 선례 된다고 했는데 왜 180도 달라지나”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최강욱 의원을 겨냥, ’자격 문제‘를 거론하며 청문위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인사청문 위원 참석이 대단히 부적절한 분이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라며 “채널A 사건을 사실상 만들고 가짜뉴스를 무차별 무분별하게 유포해 피의자가 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법상 ’후보자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사유‘에 명백하게 해당하기 때문에 이분은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며 “아울러 (최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후보자에게 사적 원한을 가졌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후보자와 저의 악연에 대해서야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이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때문에 생긴 일이고, 저와 후보자가 직접 원픽업으로 만난다거나 검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청문회가 파행으로 시작되면서 참석한 의원들이 의사 발언을 이어가다가 개회 1시간37분 만에 정회됐다. 청문회는 이후 13분 만인 오전 11시50분 속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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