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 영구 폐쇄… 부지 반환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9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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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후 새 집무실 출퇴근 시 이용
文, 국민청원 답변서 “안보 엄중한 시기… 집무실-국방부-합참 연쇄 이전 맞는 지 의문”

엘리스 베이커 주한미군 용산기지 사령관. 주한미군 용산기지 페이스북
엘리스 베이커 주한미군 용산기지 사령관. 주한미군 용산기지 페이스북
주한미군이 29일 자정을 기해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영구 폐쇄한다. 용산 미군기지 남측 지역인 사우스포스트 남서쪽에 위치한 이 출입문은 한미가 다음달 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전 반환에 합의한 부지 중 일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뒤 예상 출퇴근 경로중 하나이기도 하다.

엘리스 베이커 주한미군 용산기지 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29일 자정부터 용산기지는 13번 게이트(이촌 게이트)를 영구 폐쇄한다”고 밝혔다. 13번 게이트는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와 인접해있다. 이와 함께 신용산역 방향으로 나 있는 14번 게이트도 폐쇄된다.

한미가 다음달 사우스포스트 남서쪽 부지 반환을 마무리 지으면 13번 게이트부터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현 국방부 신청사까지의 진입로와 인근 부지들도 모두 우리 정부 관할이 된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 직후부터 13번 게이트를 이용해 출퇴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신청사에서 13번 게이트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900m 정도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현재 외교부 장관 공관을 고치는 한 달여 동안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할 계획이다. 서초동에서 한강을 건널 경우 최단거리, 최단시간으로 집무실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13번 게이트라는 게 윤 당선인 측 판단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 이전 등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집무실을) 꼭 이전해야 하나. 이전을 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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