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당선 이상한 모양새” 발언에…이준석 “겸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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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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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BBS 라디오서 “文, 현안에 대해 가장 많은 말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앵커의 특별대담이 방영된 다음 날인 26일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에 대해 “이상한 모양새가 된 건 사실”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상대 당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 게 의미하는 게 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측근들 공격에서부터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윤석열 당선인과 최재형 의원이) 뜻을 꺾지 않기 위해 정치를 하시는 것”이라며 “그 분들의 저희 당 참여가 정당하지 못했거나, 국민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면 각각 당선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검수완박 저지’ 발언을 비판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한 후보자는 당연히 본인이 수사 검사로서 충분한 경험이 축적된 분이니까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지적을 안 하는 게 직무유기”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수사검사로서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한 게 무슨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 JTBC
문재인 대통령. JTBC


그러면서 “최근 ‘검수완박’ 논의에 대해 (문 대통령이) 너무 선언적인 본인의 입장을 가질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논의를 활성화하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방향으로 의견을 내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과 관련해 “잘 되었다”고 호평한 것에 대해 “제가 본 어느 정권이양 기간에 있던 대통령보다도 현안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신다”며 “신중하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윤 당선인) 발탁이 문제였나, 혹은 우리 편으로 했어야 됐었나 잘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다른 당(국민의힘)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포럼‘ 행사장에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대화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서 임기를 지키는 것은 중요했는데 중도에 그만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 법안을 저지하겠다는 한 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표현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손 전 앵커가 ‘검수완박으로 고통받을 국민을 위해 한 말 같다’고 언급하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이야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을 두고 검찰과 정치권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법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가 바람직하다”며 “가능하면 여야 합의하에 (검수완박 법안이) 처리되면 좋겠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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