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훈련 개시일에 “분주탕 피운다” 비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8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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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2.4.13/뉴스1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2.4.13/뉴스1
지난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제110주년 기념일 이후 대남 비난전을 재개한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한미훈련에 대해 “얼마 전 그 무슨 ‘선제타격’에 대해 입을 나풀거리다가 공화국(북한)으로부터 된서리를 맞고 서리 맞은 호박잎처럼 후줄근해진 남조선(남한) 당국의 모양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메아리는 “한쪽에선 외교부 장관을 미국에 급파한다, 남조선 미국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한다 하며 분주탕을 피우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고아대고 그 무슨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확장 억제력 강화를 논의하는 등 모지름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에 기대어 무엇을 해결해보려고 하는 이런 발상과 사고 자체가 상식 이하의 유치한 것”이라며 “이미 공화국에선 미국과의 그 어떤 형태의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충분히 천명했고, 또 세인을 깜짝 놀래우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로 그것이 빈말이나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런 물 낡은 공조 놀음은 스스로 미국과 함께 공화국의 핵타격 과녁으로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이제 그만큼 공화국을 상대해봤으면 미국 옷섶을 부여잡는다고 저들의 행동으로 초래된 안보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건 알고도 남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매체는 “어리석음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러나저러나 간에 남조선이 하루라도 편히 지내려면 상대를 자극하는 망동을 걷어치우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는 게 제일가는 상책”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한미훈련에 대해 “어리석은 객기를 넘어 침략전쟁의 불집을 일으키려는 무모한 도발”이라고 경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부터 미국과 야합한 합동군사연습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참모훈련에 돌입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조선 동해에 미군의 핵동력 항공모함 전단까지 끌어들였다”며 “남조선 호전광들이 우리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동족을 겨냥한 무장장비 개발과 외세와 야합한 침략전쟁 연습에 미쳐 돌아가는 건 그들의 동족 대결 의식이 이젠 치유 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동족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대결을 일삼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우리 군대의 과녁이 되기를 자초하는 미련한 망동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제격이라고 온 세계가 공인하고 상전까지도 속수무책인 우리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핵억제력 앞에서 설쳐대는 남조선 호전광들에게 차례질 것은 무자비한 징벌 뿐”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군은 지난 12~15일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부터 28일까지 올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실시한다.

북한은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돼 그 전후로 대남 비난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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