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인선 8명 중 5명 ‘깜짝 발탁’…尹 “능력만 봤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3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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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4.13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2.4.13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초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8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깜짝 인선’이 발표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성별·이념·지역 등 정무적 요소는 줄이고 ‘능력’만 보겠다는 윤 당선인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부총리(김인철), 외교부 장관(박진), 통일부 장관(권영세), 법무부 장관(한동훈), 행안부 장관(이상민), 환경부 장관(한화진), 해수부 장관(조승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영) 등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임명했다.

특징은 ‘깜짝 인선’이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후보자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인선 발표 직전까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역대 조각(組閣) 인선은 공식 발표 전에 대략적인 윤곽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던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과거 정권은 여론 반응을 살피고, 예기치 못햇던 문제점을 잡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하마평을 활용했다. 내부 검증과 외부 평가를 종합해 인선을 발표, 초기 국정동력을 순조롭게 확보한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능력주의’에 입각한 인선 원칙을 관철하면서 과거 관행이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지역이나 성별 할당 대신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인사 철학’을 강조해왔다. 윤 당선인은 2~3배수로 압축된 최종 인선안이 올라오면 홀로 고심한 끝에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선안을 압축할 때 사전에 언론을 통해 세간의 평가와 도덕적 결함 등을 평가받는 과정이 있었다”면서도 “최종 인선은 오로지 윤 당선인이 ‘능력’과 ‘도덕성’만 놓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철저한 원칙과 기준으로 발탁한 인선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깜짝 인선일 순 있어도 파격 인선은 아닌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도 이날 한동훈 부원장의 법무부 장관 인선이 ‘파격 인사’라는 평가에 대해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앞으로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을 정립할 적임자로 판단해서 절대 파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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