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골프장 숙소부터 철거… ‘무너진 건물’ 위성사진 포착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3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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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시설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아래쪽 원). 위쪽 작은 원이 해금강호텔. 구글 어스 캡처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시설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아래쪽 원). 위쪽 작은 원이 해금강호텔. 구글 어스 캡처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인 골프장을 철거 중인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재차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금강산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결과, 지난 9일까지 포착됐던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 내 숙박시설 주건물이 10일 사진에선 사라졌다. 11일 사진에선 주건물 북쪽에 있던 건물 2개 동도 일부만 남긴 채 대부분 무너진 모습이다.

VOA는 “나머지 6개 동도 지붕 색이 전과 다르고 직사각형 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아 철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통일부 당국자도 12일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내) 해금강호텔 외에 골프장에 대한 북측의 추가적 철거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이다. 이곳은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2개월 뒤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골프장 운영 업체 ‘아난티’ 측은 북한의 골프장 시설 해체 움직임과 관련,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자산 507억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OA는 “북한이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해금강호텔 철거도 건물 형태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내 우리 측 시설 철거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피해 상황을 확인해줄 것을 북한 측에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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