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南 ‘선제타격’ 시사에 “핵보유국 상대로 객기” 비난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3일 07시 13분


코멘트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상단 왼쪽)와 김여정 당 부부장(상단 오른쪽) 담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상단 왼쪽)와 김여정 당 부부장(상단 오른쪽) 담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데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부장은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나란히 실은 담화에서 서 장관이 지난 1일 관련 발언을 문제삼았다.

박 비서는 서 장관이 “허세를 부리면서(…) 망언을 늘어놨다”며 “우리(북한)를 지칭하며 군사적 대결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 비서는 특히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게 미친X인가 천치바보인가”라며 “대결의식에 환장한 미친 자”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박 비서는 “만약 남조선(남한)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북한)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파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도 서 장관의 ‘선제타격’ 시사와 관련해 담화를 내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며 “미친X이다. 그리고 쓰레기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남조선 군부가 우리(북한)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우린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등장한 “위임에 따라”란 표현은 김정은 당 총비서의 의중이 반영돼 있음 뜻할 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서 장관은 이달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장거리·초정밀·고위력의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지속 개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유사시 우리 군의 대북 선제타격(킬체인) 전략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