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날 물고 늘어지면…” vs 김재원 “오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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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5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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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 공천심사 감점규정을 두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이준석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향해 “굉장히 불쾌하다”고 경고를 날렸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으로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당 대표를 물고 늘어진다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룰) 초안은 당의 기획조정국에서 만든다. 기조국에서 검토한 자료지, 결정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비”라며 “저는 경선주의자이므로 웬만하면 페널티를 안 주고 가산점도 다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는 감정규정을 이 대표가 만들고 주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김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T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가져온 초안은 감점 비율이 더 높았다”며 자신이 감점 비율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공개 경고에 김 최고위원은 24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제가 말한 내용하고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 조금 달랐다”며 “회의 자료 내용에 이 대표는 반대했다는 것이 제 입장이었는데 ‘회의 자료에 적혀 있는 대로 이 대표가 (감점 35%를) 주장했다’고 보도돼 이 대표가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당대표 물고 늘어지면 그 이상 피해 드릴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그다음 발언을 보니까 김재원을 얘기한 게 아니고 (대상이) 모든 사람이더라. 제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저만 얘기한 게 아니길래”라며 이 문제가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걸 경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해당 공방을 두고 “공천 시기 되면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을 거의 쥐 잡듯이 한다”며 “그거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 전 수석은 “김 최고위원 얘기에 설령 오해가 있다 하더라도 이 대표는 후보를 두둔하고 보호해줘야지 자꾸 칼을 빼서 곧 목을 칠 듯이 협박하고 위협하는 것은 매우 관료적”이라면서 “제가 볼 때 이준석 대표는 그거를 습관적으로 재미로 그거를 많이 하더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지방선거 공천심사에 현역의원 출마시 10% 감점·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력자 15% 감점’ 지침을 의결해 발표했다. 이에 두 가지 모두에 해당돼 25% 감점 위기에 처한 홍준표 의원은 해당 페널티 규정이 자신을 저격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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