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김영춘 정계 은퇴 선언…“부산시장 출마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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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1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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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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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계 은퇴와 함께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우상호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전 장관까지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대선 패배 이후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며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86그룹 용퇴론’을 염두한 듯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온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 달라”고 덧붙였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 광진갑 지역에서 16,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정치를 재개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대 때 재도전해 3선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 첫 해수부 장관을 맡아 1년 9개월 동안 재임했다. 2020년 국회 사무총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초 6·1 지방선거에서 김 전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격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은퇴 선언으로 당장 부산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 3명(박재호·최인호·전재수)이 모두 부산시장 불출마 의사를 보인 가운데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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