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교체 마지막 대장정…檢총장 그만둔지 딱 1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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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제 대통령 선거 대장정 마지막까지 왔다. 마라톤이라면 스타디움에 들어온 것이다. 민주당 정권 이번엔 꼭 갈아 치워야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4일 영남 지역 유세에 나서며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막바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표로 심판해서 이 사람들 갈아 치워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보수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부산, 대구를 비롯해 영남 지역 6개 도시를 연이어 찾는 유세 행군을 펼쳤다. 그는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지난해 3월 4일을 언급하며 “이 나라의 정의와 법치,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 걸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나온 게 딱 1년 됐다”고 했다. 이어 “부패하고 능력도 없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무도한 정권에서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윤 후보는 “제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징계 취소 소송) 재판에서 다시 총장직에 복귀해서 월성 원전비리 수사에 들어가니까 (정권에서)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시키겠다고 달려들었다”면서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내가 나가주마’ 그래서 나간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지켜줬는데, 이걸(대장동 개발) 설계하고 승인한 (성남)시장이 아무 죄가 없고 그 바로 밑에서 한 사람이 자기 멋대로 했다는 수사 결론이 말이 되느냐”면서 “이 사람들이 검찰수사권을 법으로 없애버리게 놔둘 걸 그랬나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들이 (2017년) 정권 만들어줘, 또 더 잘해보라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밀어줘, 코로나가 창궐하니까 (2020년) 총선에서도 밀어줬다”면서 “그런데 주구장창 5년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웬만큼 뻔뻔하지 않으면 대선 열흘 앞두고 정치교체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운동권 족보팔이 하는 패거리”이라고도 했다. 또 “무도하고 몰상식한 패거리 정치꾼들이 이 나라를 다시 거머쥐게 되면 자유민주주의든, 경제번영이든 전부 사라진다”며 “여러분이 이 나라 주인으로서 오만한 저 머슴들을 갈아 치워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전날 야권 단일화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또 철수했다’는 조롱에 적극 반박했다. 그는 “안 대표가 사퇴했지만 이것은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찬 초대 국가정보원장과 김승규 전 원장 등 전직 수뇌부 10여 명을 비롯한 전직 국정원 직원 1000여 명은 이날 윤 후보를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부산·경주·대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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