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도 尹도 사전투표 총력전… “4, 5일 투표 기세가 9일에도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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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8]
李 지지층 3050 사전투표 의향높아… “사전투표 주변에 적극 권장을”
尹 “당일 투표만 해선 못 이겨”… 보수층 사전투표 이끌기 온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과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과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4, 5일 진행되는 3·9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도 1, 2위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승부를 벌이면서 지지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려는 취지다.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번 대선 유권자 수(4419만7692명)를 감안할 때 50만 표 이내로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 기세가 본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를 ‘1차 승부처’로 삼고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 李 “주변에 사전투표 권장해 달라”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유세에서 “4, 5일 사전투표를 열심히 해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권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쇼트트랙 경기에 비유하면 결승선 앞 ‘날 내밀기’ 경쟁이 시작됐다”며 “사전투표 전까지 주변에 꼭 투표하라는 전화 홍보 등에 절박하게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층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층의 35.4%가 사전투표를, 57.2%가 본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윤 후보 지지층에서는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18.0%(본투표 75.0%)에 그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3050세대에서 사전투표 의향이 높은 만큼 적극 독려해 한 표라도 더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동층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서울 지역과 어르신, 청년, 여성을 중심으로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라고 밝혔다.
○ 尹 “걱정 말고 사전투표해 달라”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가 어려워졌지만 끈을 놓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가 어려워졌지만 끈을 놓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전통 보수층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사가 낮은 점을 이번 대선의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보수 유권자 일각에서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제기된 ‘사전투표=부정선거의 온상’이라는 의구심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대선 당일 투표장에 가길 꺼릴 수 있어 사전투표 참여가 더 중요해졌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를 앞세워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날 선거대책본부 회의장에는 아예 ‘윤석열도 사전투표 하겠습니다’라는 배경막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유세에서도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미리 투표장 가서 찍어야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달 초부터 “사전투표를 해 달라”고 적극 독려하며 지지자들 사이에 퍼져 있는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부정투표 이슈의 부각에는 경계하고 있다. 보수층 일각의 우려를 짚으려다 자칫 중도층 표심에 불똥이 튈 수 있어서다. 윤 후보도 이날 “2020년 총선 때 (사전투표) 부정 의혹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 “당에서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 철저하게 감시할 테니 걱정 말고 사전투표를 해 달라”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윤석열#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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