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李, 유약한 태도 평화 위협” 이재명 “尹, 큰소리 뻥뻥 ‘안방 장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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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1]대선후보 4명, 선관위 주관 2차토론

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법정 
TV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법정 TV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대선 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2차 법정 TV토론(정치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시각 등 외교안보관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서로에 대해 “큰소리만 치는 ‘안방 장비’”, “군 통수권자로서 유약한 태도” 등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 李 “큰소리 뻥뻥 ‘안방 장비’” 尹 “유약한 태도로 평화 위협”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는 시각으로 맞붙었다. 이 후보가 먼저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해서 선제타격 하겠다고 하는데, 전쟁 개시 아니냐.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자제하고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께서 안보관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할 때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지, 유약한 태도를 가지고는 오히려 더 평화가 위협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전쟁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큰소리 뻥뻥 친다고 되느냐, 그걸 ‘안방 장비’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극초음속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저런 말씀을 하셔가지고 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참 많이 걱정이 된다”고 맞대응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침공이 터지니까 (이 후보가) 우리하고는 먼 일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안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즉각 “윤 후보는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는 것 같다”면서 “먼 나라 일인데 우리나라의 주가가 떨어질 만큼 영향이 있다는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또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라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사안마다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다”라며 “시중에 (윤 후보는)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는 말이 있다”고 윤 후보를 자극했다. 윤 후보도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 팩트에 근거해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 李 “제3선택 가능한 정치” vs 尹 “선거전략”
이날 토론에서는 권력구조 개편 방안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먼저 답변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승자독식 이끈 35년 양당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다당제가 가능한 제도로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심, 안 후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선거제도를 개혁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또 “통합정부, 국민내각이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에 “선거를 앞두고 권력구조, 개헌 담론이 나오지만 늘 선거 후에는 흐지부지되기 일쑤”라며 “대통령, 총리, 장관이 할 일을 딱딱 구분 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전날 밝힌 대선 결선투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윤 후보는 “정치쇼에 가까운 제안”이라며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쇼라고 하시는데,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민의가 반영되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간 설전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위성정당 설립 논란으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더니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 뒤통수 치고 배신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위성정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발끈하며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의힘이 반대했지만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밀어붙여 통과시켰다”며 맞섰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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