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난한 사람 명품차면 부자되나” vs 野 “광주비하”…‘광주 쇼핑몰’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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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8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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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지난 17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놓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지난 17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놓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가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한 것).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해 광주 시민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설주완 변호사는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 출연해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초적인 제안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게 지역 발전 공약에 어울리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제안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설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을 ‘광주 비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관계자가 방송 출연해서 광주를 가난한 도시에 비유하면서 복합쇼핑몰을 반대하다니, 민주당은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의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어이가 없다.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뭐냐”며 “편의·문화 시설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소박한 소망을 ‘가난한 사람’ 운운하며 뜯어말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호남이 민주당 지역 토호들만의 작고 소중한 표밭이어야 하는 거냐”며 “유권자들께 표를 구할 땐 낮은 자세로 지역 사회를 어떻게 바꿀 건지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걸 광주 시민 비하로 받다니 이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유세2일차 광주 송정매일시장앞에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 하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유세2일차 광주 송정매일시장앞에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 하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 유세에서 “광주 시민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왜 광주만 없느냐”라며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왔다”고 주장하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에게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송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었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광주시민이 원하는 것에 정당이 맞서면 광주 주민은 그들을 심판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당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한 TV 토론을 제안했다.

송 의원은 “토론의 때와 장소가 매우 부적절하다.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떻게 도울지 논할 때”라며 사실상 토론 제안을 거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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