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국산 백신 北 배정…북한, 이번에는 받을까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2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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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처음으로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19 백신이 배정됐다.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거부하며 미국산 백신을 선호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수령할지 주목된다.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는 최근 공개한 ‘14차 신종 코로나 백신 배분 계획’을 통해 미국 제약회사인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인 코보백스 25만2000회분을 북한에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코보백스는 노바백스가 개발하고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하는 백신이다. 이번에 북한에 배정된 물량은 12만6000명 분량이다.

코백스가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북한에 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백스는 그간 북한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1만 회분과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산 백신을 선호해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유엔이 지난달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6000만회 접종분 지원 의사를 전했고 북한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유엔 제안 후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라는 취지로 물었고 ‘평양에 보고하겠다“고도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사의 행동을 고려할 때 북한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산 백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면서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거부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불신을 갖고 있고,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9월2일 통일부가 주최한 ’2021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한 것을 볼 때 백신을 원하긴 하지만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백신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북한이 자국민들에게 알맞은 백신을 찾아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코로나 백신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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